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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의 목표

by moneyfreedom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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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패러다임

우리에게 지속가능성의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가 지속시키려는 것이 무엇이고 그에 따라 무엇을 새로 만들어야 할지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아름다운 것, 필수적인 것들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예컨대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처럼 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속 가능성의 사고방식에서 전환의 사고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우리가 전환해갈 단계는 지금의 삶의 방식보다 훨씬 더 지속가능한 방식이겠지만 그것이 궁금적 목표는 아닐 것이다. 그저 살아남는 것이 삶의 궁극적 목표가 아닌 것처럼.

 

1. 경제의 핵심 개념

신성한 경제의 핵심 개념은 생태계의 예외가 아닌 생태계의 연장으로서의 경제이다. 따라서 이런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자연의 본질이 정말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고 조화로운가? 우리 사회가 갖추기를 원하는 특성들을 갖추고 있는가? 자연의 조화와 균형 대신 무자비함, 경쟁, 비효율성의 측면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태도에 이데올로기적 함의가 짙은 것은 과학과 기술을 통해 자연을 지배한다는 도약의 프로그램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원시 사회와 인간 본성에 관한 홉스적 관점에 의존해 우리 문명이 다양한 사회 통제 수단을 통해 야만적 원시적 시대를 극복하고 위대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이는 동물적 본성을 초월해 예외적인 인간의 영역에 이른다는 도약의 이야기를 일부이다. 

 

자연을 거대한 경쟁의 장으로 보는 견해, 개별적 유기체들 간의 다원주의적 생존경쟁으로 보는 견해는 경제이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런 패러다임은 생물학에서는 많은 도전을 받고 있지만, 경제학에서는 대부분 전문 경제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배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다원주의적 이기적 유전자가 재생산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처럼 애덤 스미스의 경제적 인간도 경제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는 수요공급법칙을 공식화하는 중요한 경제학이 핵심 가정이다.

 

2. 생물학 패러다임의 전환

생물학에서는 지난 20년간 중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 왔다. 개별 유기체보다 큰 생태계 전체의 협력과 공생, 항상성 유지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발견들이 유기체와 종의 경계를 넘어 공유되는 유전자의 중요성을 입증함에 따라 유전적 통합성 개념도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생물학에서 독립적 개체들 간의 경쟁이라는 패러다임이 몰락했듯이 심리학, 사회학, 심지어 경제학에서 비슷한 양상이 전개 돼왔다. 이제 어느 분야에서도 경쟁과 적자생존은 자명한 진리가 아니다. 경쟁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자연이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자연에서도 지속불가능한 작용들이 발생하지만 그것 또한 이상 현상이 아니라 합목적인 것이다. 시스템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목적 말이다.

 

자연에서도 다른 유기체에 활용되지 않고 환경에 유해한 쓰레기가 대량생산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는 것이었다. 광합성을 하는 유기체가 출현해 노폐물, 즉 산소로 대기를 오염시켰던 선캄브리아기의 산소 재앙을 염두에 둔 듯했다. 전형적 견해에 의하면 지극히 운 좋게도 대기 중의 산소를 제거하는 호기성 유기체에 출현하지 않았다면 지구상의 생명은 종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자연의 조화 덕분이 아니라 예상 밖의 우연한 돌연변이 덕분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자연의 조화에 의존할 수 없고 늘 재앙의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자연과 육체와 인간 본성을 기술적으로 통제해야 한다.

 

3. 돈의 지속가능성

자연의 재앙을 좀 더 큰 맥락에서 살펴보면 선캄브리아대의 산소 재앙 같은 양의 피드백 고리가 자연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재앙은 특별한 순간 즉, 전환의 순간에 나타나는 것이다. 예컨대 출산 과정을 촉발하는 것은 스스로를 강화하는 호르몬이 연쇄적으로 분비되는 양이 피드백 작용이다. 출산은 너무 오래 끌면 산모가 죽을 수도 있는 지속불가능한 과정이지만 목적만 달성되면 산모는 항상성을 되찾는다. 이렇게 양이 피드백 과정은 유기체나 생태계를 과거의 정체 국면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돈에 관해서도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돈은 기술과 더불어 지속불가능한 과정에 있는 우리를 새로운 국면으로 몰고 가는 메타 유기체의 핵심 호르몬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기술은 또 다른 기술을 낳고 계속 더 많은 기술을 요하며 돈도 이자가 붙는 빚을 통해 기하급수적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을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비정상적이다. 양이 피드백 과정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 지구의 진통이 심해져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출산이 결실을 맺을 것이다. 우리가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기하급수적 성장 곡선은 사실 국면 전환 곡선이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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