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 공유자원의 정의와 변화 1. 재산이 되고 있는 자연 땅이 인간의 노력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땅도 다른 종류의 재산과 그리 다르지 않다. 플라스틱, 나무, 금속, 동식물, 광물 등으로 만들어진 물적 재산부터 생각해 보자. 이런 것들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 다른 형태로 바뀐 땅의 일부나 다름없다. 땅과 그 땅의 개량물을 구별하기 어렵듯이 이미 존재하는 것과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의 구별이 어려운 것은 다른 사물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용하고 소유하는 모든 것이 변형된 땅의 일부이며, 그 모두가 자연이 우리에게 물려준 부와 이로움이다. 본래 자연자본은 재산이 아니었지만, 인간의 기술력이 확장되고 분리의 사고방식이 소유욕을 강화시킴에 따라 재산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오늘날에는 전자기스펙트럼과 DNA 염기서열, 간.. 2023. 1. 19. 현대적 재산 개념 1. 재산을 소유할 수 있을까 개인의 자주권은 현대적 재산 개념을 향한 첫걸음이었을 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은 누군가의 노동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만드는 것은 내 것이라는 논리에 따르면 인간의 노력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즉 땅, 강, 동물, 나무의 소유를 주장하는 일은 도둑질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만든 무언가를 내 것이라고 우기면 내가 도둑이 되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에서 비롯된 경제사상의 두드러진 계보가 있다. 프루동, 카를 마르크스, 헨리 조지, 실비오 게젤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프루동은 '재산 소유는 도둑질'이라고 선언했다. 어떤 재산이 합법적으로 이전된 경로를 따라 그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자. 결국 최초의 소유주는 그것을 그.. 2023. 1. 17. 돈은 수단과 목적 중 어느 것일까 1. 보편적 수단으로서의 돈 돈은 보편적 목적일 뿐 아니라 보편적 수단이기도 하다. 실은 돈이 보편적 수단이기 때문에 보편적 목적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이루어도 성에 차지 않는 목적 말이다. 돈이 보편적 수단이자 목적이 아니라면 적어도 우리가 그렇게 인식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나는 계획 공동체를 만들거나 그 밖의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토론이 결국 돈은 어디서 구하느냐로 끝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왔다. 이처럼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돈은 당연히 결정적 요인으로 여겨진다. 결국 돈은 어떤 선한 것도 이룰 수 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보상도 하게 만들 수 있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심지어 사회적 지위, 정치권력, 신의 호의 같은 무형의 것들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2023. 1. 15. 돈의 정의와 목적은 무엇일까 1. 돈의 정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돈을 교환 수단, 계산 단위, 가치저장 같은 기능을 한다고 정의 내린다. 따라서 그들은 돈의 기원을 아주 오래전 그런 기능을 했던 곡물, 금, 소, 기름처럼 표준화된 물품이 출현한 5천 년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돈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기원전 7세기 그리스에서 처음 출현한 어떤 것이다. 돈이 단순한 물품을 초월해 뚜렷한 범주의 실재가 된 것은 아마도 그때가 처음일 것이다. 돈이 '무엇을 하는가'만이 아니라 돈이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때 이후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통하는 이야기로는 금속의 무게와 순도를 보증하기 위해 처음 동전이 발명되었다. 동전의 가치는 전적으로 동전을 만든 금이나 은에서 비롯된 가치라는 것이다. 돈의 .. 2023. 1. 15. 이전 1 ··· 4 5 6 7 8 다음